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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열기의 빛과 그림자

 

세계 미술시장은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2006년 세계미술시장은 소더비, 크리스티 경매총액 75억 달러(한화 약 7조 원), 전 아트마켓 상승률이 전년대비 25.4%에 달하고 백만 달러가 넘는 작품은 적어도 810점을 넘을 정도였다. 1990년 최고치에 거의 도달한 전성기에 이른것이다.

이에 비하여 출발은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의 경우는 최근 3년간 수십년 세계시장의 속도를 한꺼번에 불태우고 있다. “다 팔렸습니다. 그런데 너무 사람이 많아서 눈이 따가울 지경입니다.” 이번 한국국제아트페어에서 만난 갤러리 운영자의 말이다. 총 6만 4천명의 관람객 동원도 그렇지만 판매액 역시 175억을 기록하면서 기염을 토했고, 모처럼만에 우리나라의 미술시장에 대한 잠재력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한편 K-옥션의 25억 낙찰가를 이어서 서울옥션에서는 오는 22일 개최되는 106회 경매에서「빨래터」가 35억-45억 까지 시작가가 정해진 것은 또 하나의 사건이다. 신진작가들을 위주로 한 3월의 아트서울전 역시 예년의 2배정도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되는 등 미술시장의 상승세는 분명히 체감적인 현상을 넘어 과열이라는 우려가 나올 지경이다.

수백명에서 불과 3년 사이 수천명으로 늘어난 컬렉터의 숫자는 여러 초청강연 때 마다 실감하는 부분이다. 강연장을 꽉 매운 청중도 그렇지만 질문도 날카롭고 현장을 꿰뚫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현상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물론 그간 거의 무관심에 가까웠던 문화욕구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른 것도 큰 동기이겠지만 유휴자금의 흐름이 여러 곳에서 제어되면서 미술시장에 유입된 것이 결정적인 불을 붙였다. 결국 ‘대안투자’라는 인식이 이미 선진국에서는 실행 된지 오래이지만 이쯤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미술시장은 이미 투자에 열을 올리는 재테크 형국으로 모드를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미술시장의 희소식은 당연히 미술계 전체에도 단비이다. 시장의 활성화는 작가들의 창작환경개선에도 도움이 되며, 문화향유에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또한 해외 판매의 경우 국가재정은 물론,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열기에 숨어있는 불안감을 지나칠 수는 없다. 검증이 채 시작도 되지 않은 특정작가를 겨냥하여 집중 구매하는 식의 ‘싹쓸이’ 구입형태가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일부 ‘블루칩’작가들의 단기간 가격상승은 상식을 넘는 수준이다. 대동소이한 작품들을 복제하듯 내놓는 일부 작가에 대한 실망감 역시 씁쓸할 따름이다. 탄탄한 실력을 갖춘 기존 중견들에 대한 조명이 너무나 대중적 인기 위주이고, 글로벌 세대로 가는 신진작가들의 발굴이 아직도 미미하다. 여기에 겨우 2년 정도 밖에 안되는 활황 뒤에는 구입한 작품들을 되팔기위한 전략이 이어질 것이며, 이 과정에서 비로소 미술품의 구입과 판매가 얼마나 다른 입장인가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과거 일본이 그러했지만 세계시장과는 상관없이 ‘나홀로 마켓’의 과열 징조를 보이는 최근의 우리시장 형태 또한 불안한 부분이다. 결국 오랜 기간에 걸친 순수한 ‘애호정신’과 문화적 거래가 무시되고 재테크현상이 지배적일 때는 스스로 하락의 원인을 제공하고 유입된 자금들이 한 순간 썰물과 같이 미술시장을 빠져나갈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예술품은 이미 매우 진귀한 생활장식품으로 변모하였다”라는 마빈 프리드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만큼 세계의 아트마켓은 보편화되고 중산층까지 확대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변모의 저변에는 생활에 밀착된 안목과 감식안의 역사를 통하여 얻어진 긴 터널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2007. 5. 22 경향신문

 

안정적인 미술품감정기구 절실하다

 

미켈란젤로는 큐피드를 조각해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 작품으로 속인 바가 있으며, 피카소는 위조품이 맘에 들면 기꺼이 사인하겠다고 하여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중국에서도 모사품은 고유의 가치를 인정받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19세기에 이르러 위작들은 조직화되고, 그 수법이 날로 발전해오면서 이에 대응하여 본격적인 감정시스템이 발달하게 된다. 브라크, 마티스, 자코메티 등 약 200여점의 작품을 유명 기구에 소장할 정도로 세계적인 위조전문가인 존 매트(John Myatt)나 에릭 햅번(Eric Hebborn) 등에 얽힌 위작사례들은 이미 심각한 범죄로 간주되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로 대처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술시장에서도 미술품진위에 대한 논란과 시비는 밝혀진 것만 이미 수십 건에 이르고, 수 천점의 위작이 제작되었을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이에 대한 명확한 판결이나 범인체포로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잊혀질만하면 불쑥 튀어나오는 가짜작품 시비는 그동안 심심치 않게 세간의 화제가 되었고 또 그때마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막을 내리고 말았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이번 이중섭 작품 진위논란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우리 미술계에는 물론 미술시장, 미술품감정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는 사안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적지 않은 미술품감정관련 전문가들에게 직접 진위감정을 한 결과를 참작하였다는 점과 이중섭, 박수근 그림 2,740점을 시중유통을 막기 위하여 압수해두었다는 등의 보도는 어떤 사건보다도 공권력이 직, 간접적으로 미술시장에 개입하면서 예방조치까지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전례가 없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되새겨 볼 수 있는 몇 가지 중요한 과제들이 있다. 그 우선은 감정의 중요성 인식이다. 미술시장의 구조에서 감정은 가장 먼저 넘어야 하는 입장권이나 마찬가지여서 결국 중상위권 가격대에서는 필수적으로 신뢰도 있는 감정을 거쳐야 한다. 이 점에서 볼 때 그때 마다 유통경로를 기록하는 자료를 남기거나 작가 역시 작품에 구체적인 흔적을 남겨서 이후에도 자신의 작품임을 증명해야한다.

다음으로는 감정기구, 감정가들의 전문성확보와 절차, 연구기능, 신원보장 등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는 근현대미술 분야 감정전문 인력이 30명 내외이고, 고미술까지 60명 전후이다. 그 중에서도 개별적인 감정이 가능 한 경우는 5-10명 전후로 너무나 열악하며 대우마저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감정단체도 현재 3개가 있으나 2개의 경우는 한국고미술협회, 한국화랑협회의 부설기구로서 독립체계가 아니며, 과거 감정사례의 자료구축이나 연구결과가 완전하지 못하다. 이점에 있어서는 프랑스가 예술품 감정 유럽 조합, 전국 감정인 단체연합 등 20여 개의 기구를 보유하면서 1천여명의 전문가가 각 장르와 시대, 작가별로 전문영역을 감정하고 딜러, 소장자들과의 긴밀한 연계를 지니고 있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으며, 미국이 미국감정재단(AF)을 두고 보석이나 토지 등 전 감정분야가 통합된 기구로 윤리강령을 강조하고 교육과 감정원칙을 체계화하는 사례들과 비교될 수 있다.

특히나 과학감정의 경우는 부분적인 형태로만 연계되어있을 뿐이어서 결과를 승복하는 과정에서 보다 명쾌한 답을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 점에서는 1997년 문을 연 이후 18,000회 이상의 테스트를 해온 영국의 옥스퍼드감정회사와 같은 본격적인 기구를 고미술, 근현대를 포괄하여 설립할 필요가 있다.

미술시장의 안전불감증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금이라도 갤러리, 경매, 아트페어에서의 신뢰도에 대한 안전장치는 견고하게 구축되어야만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 검찰에서도 진위결과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설득력있는 자료를 배포함으로서 법과 전문적인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해야 하며, 정부에서도 미술품 감정기구와 전문가에 대한 일정기간 지원이 요구된다.

 

2005. 10. 11. 동아일보. '미술품 공인감정기구 절실하다'

 

미술품 경매, 저변을 넓혀야 한다

 

세계는 지금 미술품 경매 열기가 한창이다. 2005년 상반기 세계 각국의 순수미술의 경매 매출액은 약 3조 원으로 추산된다. 한 해에 3백억 원을 넘지 못하는 우리의 경매시장과는 대조적이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74%의 낙찰률로 질적인 승부수를 던지면서 K옥션이 새롭게 출범하였고, 서울경매가 100회 경매를 앞두고 감정시스템을 재점검하면서 강남지점을 개설하였으며,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우리나라 동시대작가들 작품이 거의 낙찰된 결과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새로운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경매시장의 변화는 이른바 1차 미술시장이라고 보는 화랑중심의 시장구조에서 아트페어와 함께 2차, 3차 시장의 입체적인 성격으로 이어지게 되고 오랫동안 침체에 빠졌던 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차시장과 다르게 대부분의 가격이 공개되고 고객의 의사가 직접으로 반영되는 경매는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투명한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대국민교육의 효과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으며 운영여하에 따라 미술계의 창작환경 개선에도 막대한 기여를 하게된다.

그러나 선진국의 대열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몇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도 1천명에도 못미치는 얇은 소장층의 확대와 매력적인 물량을 제시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물론 명품을 중심으로 하는 고가경매는 경매시장의 꽃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미술시장의 경우는 뿌리는 없고 가지만 있는 형국이어서 하루속히 저변확대를 서두르지 않으면 생명력의 한계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대의 중저가 품목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국민들이 손쉽게 다가서는 미술시장으로 확장되도록 유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점은 소더비나 크리스티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권투선수 무아마드 알리의 마우스나 팬티, 신발 등을 경매하는 아이디어에서 부터 악기나 사진, 액자, 역사적인 인물이나 유명인사의 장신구에 이르기 까지 70가지 세부품목을 다루면서 미술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모든 국민들의 흥미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점과 대조적이다.

순수미술분야만 하더라도 고미술이나 작고작가 위주의 경매는 검증된 작가라는 점에서는 안정적이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선택의 폭과 가격면에서 모두 한계가 있다. 물론 이는 아트페어나 화랑의 입장에서 보면 입장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고객으로서 보다 질 높은 작품을 싼 값에 구입하려는 심리는 경매나 아트페어, 화랑을 구별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6회를 넘기고 있는 서울옥션 열린 경매의 호응을 보면 오히려 본 경매에 비하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으며, 젊은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기성작가들의 한계를 뛰어넘어 대안으로까지 떠오르면서 세계시장을 겨냥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격도 저렴하고 작품도 신선한 제3세대 작가들을 겨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밖에도 경매시장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자체 감정제도의 안정적인 구축과 경매결과를 분석하는 리뷰가 후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매년 출품되는 경매작품들의 동향과 가격 변화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경매년감의 발행과도 연계되지만 주요 토픽들을 정리하고 작가별, 경향별 결과를 분석하는 과학적인 관리와 직결된다. 이같은 경영전략들은 곧 지속적인 투자와 응찰이 가능하도록 신뢰를 쌓아가게 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해 감으로서 경매문화를 정착시켜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2005. 12. 2 조선일보

 

무료관람제도, 왜 그리 성급한지

 

이번 대통령 선거가 종료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한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무료관람제도’안은 정책적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사안인 데다가 적은 예산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 정부로서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안이었다.

더군다나 뮤지엄들의 무료관람제도는 역사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사회적 환경과 문화경쟁시대의 가장 중요한 교육장소의 개방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제 뮤지엄은 핵심적인 사회기반시설로서 국공립뮤지엄에 대하여 무료관람정책을 구사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며, 찬성하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실제 뮤지엄을 운영해본 사람이라면 당장 실시에 대하여 대다수가 고개를 가로젓는다. 문제는 지금까지 뮤지엄들을 사회기반시설로 간주하고 무료개방을 할 정도로 준비과정을 거쳤는가에 대하여 반문하고 싶은 것이다. 이번 안은 보다 신중한 사전 보완과 단계적 시행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세계적으로 국공립 뮤지엄에 대하여 전면 무료화를 시행한 국가는 유일하게 영국 뿐이다. 그러나 당시 영국의 이와같은 제도시행에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갖추어진 견고한 시스템이 버팀목이 되었다. 우선 미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외형적으로는 국공립 성격이지만 주요 뮤지엄들은 소장품과 돈, 건물 등의 기부가 많고, 최고의결 기구로 이사회를 두어 국가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경영체계를 수립하고 있다.

관장은 기업이나 개인들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 입체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다양한 회원제도를 활용하면서 공공성을 담보하는 뮤지엄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한다. 동시에 영국정부는 무료화정책과 함께 르네상스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테이트 모던, 발틱 등 세계적인 규모의 뮤지엄을 설립하면서 수 천억원의 네셔널 로터리펀드를 활용하여 기초적인 시설과 컬렉션을 지원하였다.

시행과정에서도 단계적이고 치밀한 과정을 전제로 하였다. 1차로 1999년 4월 어린이에게 무료관람을 실시하였고, 2차 2000년 4월 노인, 3차 2001년 12월 전체 무료관람을 실시하도록 하였다. 여기에 프랑스, 중국 역시 각각 나이와 지역을 제한하여 시범적으로 무료화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 환경부터가 너무나 다르다. 전문가들의 사전진단도 없이 갑자기 내려진 5월 이후 국립뮤지엄 개방, 2009년 공립관 개방 일정은 위의 사례에도 비추어볼 때 염려스러운 점이 너무나 많다. 아래에서는 우선 세 가지로 정리하여 무료화에 대한 현황, 문제점을 정리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 현재 우리나라 국립관들의 입장료는 다른 선진국의 입장료와는 판이하게 차이가 나며, 거의 형식에 가깝다. 즉 1천-2천원 정도로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20달러, 로마의 카피톨리니 뮤지엄 6.2 유로, 미국평균 6달러에 비해 너무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지역의 공립 뮤지엄들은 광주시립미술관의 예에서 보듯이 입장료가 최하 180원-최고 460원, 대전시립미술관 200원-500원인 경우도 있다.

그 이면에는 관람객들의 최소한 질서유지와 유물이나 작품들에 대한 보호, 소장품의 중요성인식 등을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문제는 관람문화의 수준유지와도 직결되며, 문화재가 집결된 공공장소라는 점에서도 무료화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둘째 경영전략과 수준 확보가 시급하다. 보다 많은 관람객을 끊임없이 유치하고 진정한 대국민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뮤지엄 자체를 튼실하게 다져나갈 수 있는 보완이 절실하다. 즉 ‘보고 싶은 전시가 많아야 다시 찾는 관람객 수도 많을 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이치로 귀결된다. 여기에 학예인력 보강, 에듀케이터직제 신설 등의 노력이 절실하다. 성급한 오픈만이 능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관람객을 증가시켜야 하는 과제를 고민해야 하는 정석이기 때문이다. 물론 늘어나는 관람객을 지원하고 소장품의 완벽한 보호와 관람문화 확보, 질서유지, 안전 시설재정비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셋째로는 사립관과 대학뮤지엄들과의 평형을 유지해가는 정책적인 배려와 지원시스템이 너무나 열악하다. 현재도 하향추세이지만 관람료가 면제되는 국공립과 대조적으로 열악한 사립, 대학뮤지엄들의 관람객은 급속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점은 단순히 줄어드는 관람객에 대한 보상차원만이 아니다. 관람객의 감소는 부대시설, 즉 아트샵이나 식당 등을 이용하는 빈도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며, 상시 무료와 유료의 개념에서 국공립관과 비교대상이 됨으로서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게된다.

세세히 산적한 문제들을 열거하기조차 어려운 것이 무료관람제도의 무한한 장점이자, 준비해야할 요건들이다. 우리는 지난 2월 10일 ‘숭례문의 교훈’에서 너무나 쓰라린 아픔을 겪었다. 모든 것을 완비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전국의 뮤지엄을 총괄 분석하는 진단만이라도 제대로 한번 거친 후에 이와같은 정책이 발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2008년 4월호 《아트인 컬쳐》

 

졸속복원은 소실 다음가는 죄이다

 

억장이 무너지는 침통함

지난 2월 11일 새벽 숭례문 화재로 지붕 전체가 내려앉는 장면을 바라보면서 전 국민의 억장이 무너지는 침통함을 경험을 했다. 현장을 가보면서 믿고 싶지 않은 심경이지만 더욱 복받치는 분통과 죄스러움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원인 규명과 함께 복원을 준비하면서 이성을 되찾아야 할 때이다.

요즈음 복원을 둘러싸고 다시는 이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졸속복원은 어찌 보면 소실 다음가는 죄를 짓는 일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역사적으로 문화재의 복원에는 스타일복원, 비평적 복원, 문헌학적 복원, 과학적복원 등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이러한 모든 과정이 수백년을 넘나들면서 이루어지는 역사적 행위라는 점에서 일반 건축과는 판이하게 다르며, 훨씬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국가마다 다른 복원체계

“일본까지 오실 필요가 없었는데...오히려 한국이 부럽습니다”

몇 해전 일본에 자료조사차 들른 일이 있다. 그 중 하나의 임무는 박물관들의 문화재 보존과 복원에 대한 주제였다. 많은 박물관 복원 책임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갑자기 모 박물관 학예실장이 대화 도중 꺼낸 말이다.

이 말은 대화를 나누던 실장의 눈에는 일본의 박물관들이 구사하는 소장품 수복과 보존을 하는 과정이 이상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일본의 박물관에서 구사하고 있는 소장품 보존과 수복방식은 국립서양미술관 외에는 자체 박물관직원을 두고 있지 않으며, 모두가 외부의 전문가나 회사에게 맡겨서 복원을 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공간만을 제공하고 모든 부분을 외부에서 전담하게 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체계로 운영된다. 물론 양측 다 장단점이 있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인력과 시설의 한계를 극복한다든지, 상시 필요한 업무가 아닌 경우 예산을 절감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보다 치밀한 소장품 관리와 보존을 위해서는 전담인력이 확보되어있어야만 책임감있는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은 여러 박물관에서 공통적으로 쏟아놓는 솔직한 심경이었다.

이러한 점에서는 한국처럼 대규모의 박물관들이 자체적으로 복원전문가를 직원으로 고용하여 관리해가는 것이 더욱 좋은 방식인데 뭐하러 고생만하고 있느냐는 반문이었다.

 

“아직도 미완성입니까?”

오스트리아 역시 국립박물관에 자체적으로 대규모의 복원팀이 구성되어있다. 비엔나 예술사박물관(Kunst historisches museum)의 미술품복원전문가 엘케 오버탈러(Elke Oberthaler) 수석 연구원의 복원작업실을 들어섰을 때 같이 동행했던 분이 눈이 휘둥그레 지면서 놀라는 모습이 역연하다. “아직도 미완성입니까?” 이젤위에 올려진 티치아노(Tiziano Vecellio, 1488?-1576)의 작품 한 점을 보고 무심결 나온 말에 어느덧 4년이 걸렸다면서 아직도 연구할 곳이 많다는 진지한 설명을 하던 장면이 생생히 떠오른다.

그런가 하면 국가주도형인 프랑스는 프랑스박물관복원연구센터(C2RMF)를 두고 퐁피두센터를 제외하고는 국립박물관들의 모든 소장품을 여기서 복원하게 된다. 통합관리인 셈이다.

 

시스템만으로는 불가능

이처럼 전세계의 박물관 복원시스템이 각기 다르게 운영되듯이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이번 숭례문 화재로 잇달아 보도하고 있는 일본의 문화재가 결코 시스템만의 장점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이를 지키려는 국민들의 의식, 전문가의 정성과 노력, 세심한 관리행동으로부터 비롯된 결과물들로 여겨진다. 속절없이 무너지던 숭례문의 뼈아픈 장면을 잊지 말고 이날을 ‘문화재의 날’로 정할필요가 있다. 또한 타다 남은 잔해 한 조각이라도 수습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 숭례문 특별전시실을 설치하고 이를 모두 전시함으로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산교육의 장으로 남겨야만 한다.

관리매뉴얼 재작성은 물론, 복원이나마 온 국민의 정성을 모아 소실 다음가는 죄를 짓는 일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2008. 2. 22. 사이언스 타임즈

 

정신문화의 보고를 살려야 한다

 

㰡풀뿌리 문화‘의 핵심적 역할

 

㰡’고이 닦은 천년 얼이 큰 빛으로 다시 살았네㰡“ 김동휘 한국등잔박물관장의 말처럼 흔히 주변에서 잊혀지거나 폐기될 수 있는 하잘 것 없는 물건들도 박물관ㆍ미술관에 소장되면서부터는 문화유산으로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우리 문화를 빛내고 계승하면서 정신문명을 창조해 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의 박물관ㆍ미술관은 2004년 말에 총 377관이 등록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전체 박물관ㆍ미술관이 4천개 소가 넘는 미국, 독일, 일본과는 비교도 안 되지만 인구 13만 명당 1개관이라는 세부적인 집계에서도 2만 명당 1개관을 기록하는 독일과 너무나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들 선진국의 박물관ㆍ미술관들이 활성화되는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면 무엇보다도 사립박물관ㆍ미술관들의 설립과 운영이 매우 다양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박물관ㆍ미술관에서도 사립이 184관으로 49%를 차지하고 있어 숫자로 보아서는 전체 박물관ㆍ미술관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사립박물관들에 대한 제도적인 지원이나 장단기적인 활성화방안이 너무나 열악한 실정이어서 박물관문화의 확산과 설립의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설립자 개인의 재산이 한계에 부딪쳐도 국가는 사립이라는 이유로 이렇다 할 지원제도를 확립하지 않음으로써 상당수의 설립의지를 가진 경우도 설립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립박물관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삼성그룹에서 설립한 리움(Leeum)이나 태평양에서 설립한 태평양박물관과 같이 기업에서 설립한 경우, 개인을 중심으로 설립되어 외부의 공식적인 지원이 없이 자립으로 운영해가는 경우, 종교박물관으로서 통도사성보박물관이나 원불교역사박물관처럼 종교단체에서 설립한 경우이다.

현재 180여개 사립박물관ㆍ미술관 중 기업과 연계된 박물관ㆍ미술관은 약 60여개이며, 종교단체설립은 12개, 개인설립은 약 110개관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기서 가장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역시 기업이나 종교와 관계되지 않는 개인들이 설립한 사립박물관들이며, 다음으로는 종교박물관이다. 사립박물관의 대표적인 특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국공립박물관에 못지 않는 국가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통계로 보면 전국적으로 120여개 사립박물관의 연간 입장객수가 3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기업연계형을 포함하면 4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소장품 또한 100만 점에 달하며, 지역사회에 교육프로그램, 강연회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무형의 기여도는 그 대상자가 수 십만명에 달한다.

둘째 사립의 경우는 강릉의 참소리축음기에디슨박물관이나 제주의 아프리카박물관, 영덕의 경보화석박물관, 서울의 짚풀생활사박물관, 경기도의 등잔박물관과 일본군위안부역사관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테마박물관 성격을 추구함으로써 상당수가 국공립이 갖지 못하는 전문 분야의 소장품과 전시형식을 구사하고 있다.

 

셋째는 대체적으로 그 위치가 지역으로 내려갈수록 대도시 분포가 거의 미미하다. 대다수가 산간벽지나 군단위, 면단위 이하에 소재하고 있는데, 영월이나 제천, 영덕, 원주, 여주, 이천, 광주, 금산, 구미, 진도, 보성, 영천 등 시, 군단위에서 폐교를 활용하는 등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러한 분포는 결국'풀뿌리 문화'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으며,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역사, 문화, 예술보급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열악한 현실과 운영실태

 

그러나 이와 같은 사립박물관들의 사회적인 공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 있다. 물론 국가에서는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을 제정하여 최소한의 지원, 감독 등의 규정을 하고 있지만 세재혜택이나 기금지원이 너무나 미미하다. 더욱이 최근에는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주관기관이 변경되면서 박물관ㆍ미술관에 대한 전문성이 저하되고, 학예사 보유를 의무화하여 등록허가서를 발급하는 등 지자체마다 실태파악과 지원체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상당한 난관에 빠져있다.

이러한 형편에서 개인의 재산을 털어 운영비를 충당하고 인건비를 지불하는 식의 사립박물관 운영실태는 당연히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시설, 인력 확충의 어려움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너무나 소중한 유물이나 자료, 작품들이 창고에서 사장되고 전시, 교육, 연구 등의 본래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내용들이 활성화되지 못함으로써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여러 박물관들의 전시실을 둘러보면 보다 심각한 현실을 목격할 수 있다. 수 십 만점이 소장되어있다는 여주의 한얼테마박물관이나 1만 5천점의 소장품이 있는 거제도의 거제민속박물관 등은 전시실과 수장고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유물과 자료들이 비좁은 공간에 가득 차있어 걸어 다니기도 불편한 정도이며, 수장고 공간이 모자라 여러 곳으로 분산하여 보관하고 있는 박물관ㆍ미술관도 적지 않다. 입장료 총액보다도 그 인건비가 많아 해당인력을 채용하지 못하고 아예 무료로 개방하는 경우도 있다.

폐교의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하여 전시유물에 압류통지서가 붙은 박물관이 있는가 하면, 학예사 보유현황도 평균 1관 당 1.27명에 그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아예 학예사가 없는 경우도 30여 관에 달하고 있다. 도난방지시설이 없어 유물도난은 물론 강도들이 침입하여 생명의 위협을 받은 경우도 발생하였다.

뿐만 아니라 항온, 항습시설과 자료 D/B구축 등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관들이 상당수이며, 카메라 3천 점, 렌즈 5천 점으로 세계 5대 규모의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한국카메라박물관이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 습기에 노출될 위험을 항시 지니고 있다.

 

시급한 제도적 지원과 관심

 

사립박물관ㆍ미술관의 설립목적과 역할은 개인의 재산과 소장품을 전시, 연구, 교육하는 등의 의미를 우선으로 하면서 국가나 지자체에 등록하여 공공성을 담보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러나 국가나 국민은 이를 인식하는 정도가 너무나 부족하여 아직도 사립박물관ㆍ미술관은 재정적인 여유가 있어 애호적 차원에서 설립하는 정도로 생각하거나 개인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등으로 이해하는 예가 많아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지원이나 후원이 턱없이 열악한 실정이다.

물론 이는 사립박물관ㆍ미술관 스스로 대국민홍보나 공무원들에 대한 이해를 촉구하는 교육, 홍보와 설득의 노력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문화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나 지역사회를 상대로 이를 설득하는 과정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을 강화하여 문화기반시설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안개정이 시급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학예사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건비를 지급하는 사안이다. 그 대안으로는 교육현장에서 부르짖는 다양한 체험을 강조하는 부분과 맞물려서 공교육에서 다하지 못하는 학습프로그램을 박물관ㆍ미술관에서 시행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연대체계로 학예사들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업무는 물론, 교육적 기여도를 제도화하고 이에 대한 급여를 지자체나 국가가 책임지는 방안이 가장 우선이다.

다음은 기부문화의 정착을 위하여 다양한 후원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유물이나 작품, 자료 등의 기부와 부동산, 인력의 지원 등을 위한 세재혜택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이 중요하다. 최근 복권기금으로 사립박물관들의 지원을 단행한 예와 같이 국가도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민족문화의 창달과 계승에 헌신하고 있는 사립박물관들의 역할을 공개념으로 인정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특히나 최근 독도나 고구려사가 왜곡되는가 하면, 국제적인 문제로 등장하면서 자라나는 세대들은 물론 전 국민들이 확고한 국가관과 역사의식을 확립해가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국가의 재원이나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부분을 사립박물관ㆍ미술관 운영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부담해가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해결방안이다. 이는 더욱이 관광자원의 확보차원에서도 사립관들의 역할은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다.

이와 같은 역할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설립은 어느 정도 자유롭되 국가나 지자체에 등록하는 기준은 보다 엄격하게 제한하고, 대신 일정절차를 거쳐 등록된 관에 대하여는 최소한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안으로 개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또한 박물관ㆍ미술관은 국가에만 의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도 경영전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는 많은 관들이 설립이나 유물, 작품소장에만 정열을 쏟고 일정한 수익사업이나 후원회, 자원봉사제도 등에 대한 모색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경영의 성공사례는 매월 5천 원의 후원금을 내는 3천명의 후원자를 확보하고 있는 통도사성보박물관의 경우나, 차를 재배하여 이를 후원금의 답례로 하고 있는 의재미술관 등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지만 보다 적극적인 운영비확보의 노력과 관람객유치를 위한 다양한 홍보전략, 아트디자인 상품판매 등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이는 외국의 사례이지만 911사태로 관람객이 급감하고 경제적인 타격을 받았을 때 미국의 구겐하임미술관의 토마스 크렌스(Thomas Krens)관장이 다양한 경영전략을 구사하면서㰡’저에겐 철학은 없고 전략만 있을 뿐입니다.㰡“라고 말한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Museum은 역사와 문화의 보고이다

 

독도와 고구려역사왜곡을 엄연한 현실로 경험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어느 때 보다도 민족의 정신문화와 역사의 계승, 가치고양을 위한 노력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박물관과 미술관은 더없는 민족의 역사와 문화적 교육의 장이며, 정신문화의 보고로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각 지역 중심축의 하나이다.

더군다나 개인이 사재를 기부하여 국가에 등록하고 문화재나 학술자료, 예술품 등을 전시하고 연구, 교육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사립의 경우는 더 이상 무관심으로 일관해서는 안 되는 문화기반시설의 심장부로 간주하고 적극 지원육성해가야 할 것이다.

 

2005. 4. 22. 교수신문 ‘정신문화의 보고, 사립박물관·미술관’을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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