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경영과 전략》

Management and Strategy of Museums

 동문선    2010년 10월   저자  : 최병식

 

문화국가의 상징이자 경제 활성화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뮤지엄의 사례와 다양한 운영방법의 변화, 경영을 위한 입체적인 전략 등을 포괄.

국가 주도의 문화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프랑스, ‘문화민주주의’를 외치는 영국의 무료관람제도 등 관람료를 비롯하여, 음악회, 각종 공연 등을 개최하는 특별 프로그램 등.

뮤지엄 관련 주요 협력기구와 단지를 형성하는 뮤지엄 콤플렉스, 뮤지엄 마일, 업무 협력을 중심으로 한 트러스트 등을 비롯한 등록과 인증, 평가제도 등 경영에 관한 정책, 규정, 최근의 사례를 총괄.

 

- 목차

 

Ⅰ. 설립 현황과 경영 실태

1. 주요 국가의 설립 현황

2. 운영 구조와 재정

3. 재정 운영 사례

 

Ⅱ. 박물관 경영 전략과 프로그램

1. 후원ㆍ기부 및 회원 제도

2. 자회사 운영

3. 뮤지엄 숍

4. 관광자원화

5. 나이트 뮤지엄

6. 다양한 경영 사례

 

Ⅲ. 박물관 관람 제도와 관람료

1. 관람객

2. 관람료

3. 관람권 서비스

4. 무료 관람 제도

 

. 특별 프로그램 및 봉사

1. 특별 프로그램

2. 봉사

 

Ⅴ. 박물관 관련 기구

1. 협력 기구

2. 관리ㆍ지원 기구

3. 자문ㆍ정보 기구

 

Ⅵ. 박물관 협력 체계

1. 박물관 네트워크

2. 뮤지엄 콤플렉스와 뮤지엄 마일

3. 뮤지엄 트러스트

4. 시스템 뮤지엄

 

Ⅶ. 등록ㆍ평가

1. 등록 및 인증

2. 평가제도

 

-464페이지, 800여장의 전세계 사진자료, 컬러정장, 4만 5천원, 동문선

 

보도기사

최병식 교수, 박물관.미술관 10년연구 집대성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0-11-02 07:25

박물관.미술관학 시리즈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한국사립박물관협회와 사립미술관협회의 자문 위원 등으로 일하며 주요 해외 국립박물관의 실태와 국립박물관 무료화 등과 관련해 정책연구를 수행했던 최병식 경희대 미술대학 교수가 지난 10년간 연구해온 박물관ㆍ미술관학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책 3권을 한꺼번에 출간했다.

 

이 중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동문선 펴냄)은 저자가 개인이 직접 유물과 작품을 수집하고 관리하는 사립박물관ㆍ미술관들의 관장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사립 박물관의 역사를 살핀다.개인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열 수 있을 만큼 컬렉션을 하기에는 돈과 시간,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쯤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지만 책에 소개된 관장들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하다.

 

강릉에 있는 축음기 박물관인 참소리축음기박물관의 손성목 관장은 어렸을 적부터 축음기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고장난 축음기를 수리하기 위해 밤새고 분해하면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손 관장은 열여섯 살 때 집에 불이 났을 때에도 불길을 뚫고 축음기 다섯대를 구해 아버지로부터 "너 정말 미쳤구나"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다.운영하던 회사가 부도가 났을 때에는 트럭에 싣고 2년간 여기저기를 방랑하면서 빚쟁이들로부터 박물관의 축음기들을 지켜냈다.

 

50년간 세계 60여개국을 다니며 축음기와 에디슨의 발명품, 뮤직박스 등을 수집한 끝에 참소리박물관의 소장품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준이 됐다.

책에 소개된 박물관ㆍ미술관 관장 중에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환경에서 시작한 경우도 있지만 개인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인 제주민속박물관의 진성기 관장은 맨손에서 시작해 지금의 박물관을 일궜다. 진 관장은 제주도 민속 연구를 통해 모은 유물 3천여점을 관리하기 위해 자신이 기거하는 집과 조금 물려받은 논밭, 해녀인 아내가 차가운 물에서 고생해서 벌어온 돈 등 모든 재산을 털어 설립한 뒤 지금은 관장 겸 학예실장 겸 관람료를 받는 직원으로 일인 3역을 하며 박물관을 지키고 있다.

 

책은 이 밖에도 토탈미술관 노준의 관장과 한국자수박물관의 허동화 관장, 경보화석박물관 강해중 관장, 중남미문화원병설박물관 이복형 관장 등 사립 박물관ㆍ미술관을 운영하는 관장 28명을 인터뷰해 박물관의 역사, 지금의 박물관이 있기까지 컬렉션에 대한 그들의 열정과 파란만장한 사연들을 담았다.

저자는 "선망의 대상으로만 알려진 박물관과 미술관 관장들, 그러나 그들의 삶을 만나게 되면 상상과는 전혀 다르다"며 "이들이 일구어 온 문화예술의 의미에는 결코 규모로 따질 수 없는 숙연한 사명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저자가 전세계 박물관 500여 곳을 직접 방문해 박물관 관장과 큐레이터, 행정가들과 인터뷰한 내용들과 그동안의 연구 성과들을 정리한 '뉴 뮤지엄의 탄생'(476쪽. 4만5천원)과 '박물관 경영과 전략'(464쪽. 4만5천원)도 '박물관. 미술관학 시리즈'로 함께 출간됐다.

 

'뉴 뮤지엄의 탄생'은 박물관의 정의에서부터 박물관의 분류, 소장 유물의 관리와 보존, 박물관의 교육기능, 학예사와 에듀케이터 등 박물관에서 일하는 전문직에 대한 설명을 수록했다.

 

'박물관 경영과 전략'에는 여러 박물관의 경영실태와 경영전략, 관람제도와 관람료, 관련 기구, 박물관들 간의 협력 체계까지 실제 경영전략과 각종 통계 등을 실었다.zitrone@yna.co.kr

 

박물관도 문턱 낮춰 공연-체험 공간으로”

동아일보 2010.11.4

10년간 국내 -세계 박물관 500여곳 답사

시리즈 3권 한꺼번에 펴낸 최병식 교수

“한국 박물관협회에 등록된 뮤지엄만 800여 개입니다. 등록 안한 곳까지 치면 더 많겠죠. 그런데 박물관과 미술관 과학관 문학관 등 뮤지엄을 구분하는 것도, 관련 자료 정리도 안 돼 있더라고요. 누군가는 나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박물관 미술관학 시리즈로 ‘뉴 뮤지엄의 탄생’ ‘박물관 경영과 전략’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동문선) 3권을 한꺼번에 펴낸 최병식 경희대 교수(사진)는 집필 동기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최 교수는 지난 10여 년간 세계 500여 개 뮤지엄을 방문해 큐레이터와 관장 등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모아 박물관의 정의와 규정, 관리와 연구, 경영 실태와 프로그램 등을 정리했다. 인터뷰를 위해 6개월 전부터 취지를 설명하는 e메일을 보내 약속을 잡기도 했고 촬영을 말리는 직원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영국 국립미술관 중앙홀에선 얼마나 강경하게 사진을 못 찍게 하던지. 긴 설득 끝에 딱 한 장 찍을 수 있었죠.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비 오는 날 다리에 매달리다시피 해서 겨우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해외 뮤지엄과 한국 뮤지엄을 수없이 드나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차이점도 눈에 들어왔다. 해외 뮤지엄은 한국에 비해 기증과 기부가 활발하고 전시 방식에 공을 들인다.

영국 블랙컨트리 생활박물관은 산업혁명 당시 영국 도시의 한 구역을 그대로 복원·보존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최병식 교수

“기증과 기부를 받으려면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야겠죠. 그러니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활발히 하고 전시관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 공을 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 교수는 갖가지 조형물이나 독특한 디자인과 배치로 시선을 끄는 뮤지엄들에 비해 한국 뮤지엄들은 전시 방식이 단조롭고 딱딱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뮤지엄은 문화의 주유소가 될 겁니다.”

 

최 교수는 지방자치제가 되면서 전국 곳곳에 세워진 박물관 문학관 미술관 등을 잘 활용하면 접하기 어렵고 방치된 뮤지엄에서 공공문화의 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 몇몇 뮤지엄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공연도 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뮤지엄의 문턱을 낮춰야 합니다.” 그는 앞으로 지역 전체를 총괄하는 새로운 형태의 뮤지엄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제한된 공간에 물건을 전시하는 게 아니라 지역 유산 자체를 박물관으로 삼을 수 있다는 말이다. 석탄을 이용한 철강산업으로 막대한 대기오염을 일으켰던 근대 도시를 그대로 보존한 영국 웨스트미들랜즈의 블랙컨트리 생활박물관이 그 사례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국립중앙박물관처럼 규모가 큰 곳만 잘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전국 각지에 있는 다양한 뮤지엄이 잘 활용되고 연구도 활성화돼 온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박물관·미술관마다 사람 줄 서게 하는 비법은…

조선일보. 2010.11.08 23:20

손정미 기자

최병식 교수, 뮤지엄 관련 책 3권 내

 

경희대 미대 최병식 교수<사진>가 국내외 유명 미술관·박물관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하고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뉴 뮤지엄의 탄생' '박물관 경영과 전략'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이상 동문선) 등 3권의 책을 냈다. 최 교수는 "2004년 한국박물관협회 지원사업 평가단장을 맡으면서 국내외 박물관과 미술관을 둘러보았다"며 "이 경험을 토대로 미술관과 박물관에 대한 종합적인 책을 통해 '한국형 박물관학'을 입체적으로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우선 미술관과 박물관을 혼용해 쓰고 있는 상황에서 용어부터 규정했다. 그는 국내외 사례와 규정을 종합해, 미술관은 전문 박물관(museum)의 범위에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뉴 뮤지엄의 탄생'은 전 세계 박물관(미술관)의 소장품 수·면적과 함께 최근에 문을 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미술관 같은 최근 상황까지 담고 있다. 최 교수는 책에서 언급한 국내외 1000여개 뮤지엄 중 절반을 방문했으며,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등 책에 실린 대부분의 사진도 직접 촬영했다. '뉴 뮤지엄'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듯 근대적 박물관에서 시작해 알사스 에코뮤지엄처럼 점차 진화해가는 상황을 짚어보고 있다.

'박물관 경영과 전략'에서는 박물관 후원과 기부제도, 관람객 서비스 등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1988년 미국의 4000개에 달하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90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었다며 우리도 관람객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은 1987년 국내 최초로 사립미술관을 연 노준의 토탈미술관장 등 국내 박물관과 미술관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최 교수는 "최근 몇 년간 국내에 미술관과 박물관이 크게 늘었지만 내실이 부족하다"면서 "우리나라에도 명품 뮤지엄이 나올 때가 됐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뮤지엄은 그 나라 문화의 핵이며, 문화예술이 제대로 정립되기 위해서는 좋은 뮤지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물관·미술관 연구 집대성, 최병식 교수 ‘뮤지엄…’ 발간

2010-11-08 11:02

"드라마 속 미술관장 화려하죠? 실상은 너무 척박"

2010-11-08 10:12 헤럴드 경제

 

“박물관,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아끼던 집이며 땅을 판 사람들을 숱하게 만났죠. 그 집을 갖고 있었더라면 노후를 편안히 즐기며 살텐데 말입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상(賞)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고, 그저 미술이 좋아, 또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라니 더욱 고맙고, 숭고하죠”.

국내 사립박물관, 미술관 설립자 28명의 작품 수집 및 뮤지엄 건립과정을 꼼꼼히 정리한 책 ‘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동문선刊, 2만원)을 출간한 최병식 경희대 미술대 교수의 말이다.

최 교수는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자수와 보자기를 수집해 국내외에 널리 알려온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장을 비롯해, 새 책을 판 돈으로 헌 책(고서적과 근대자료)을 구입해 출판박물관을 설립한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 외교관 부인으로 세계 각국의 장신구를 모아 세계장신구박물관을 세운 이강원 관장, 한국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토탈미술관을 만들어 역량있는 유망주를 키워온 노준의 관장 등 수집을 통해 ‘문화의 등불’이 된 28명의 컬렉션 스토리와 인생을 차분히 조명했다.


이번 책은 최 교수의 지난 10년간의 박물관, 미술관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마지막 저서다. 세권의 방대한 책을 쓰기 위해 전세계 500여개의 뮤지엄 현장을 조사연구한 그는 ‘뉴 뮤지엄의 탄생’ ‘박물관 경영과 전략’에 이어 3탄으로 이번 책을 펴냈다. 마지막 시리즈 집필을 위해 4년여간 전국의 사립박물관및 미술관을 일일이 조사했고, 관장들을 100여 차례에 걸쳐 인터뷰했다.

그는 "박물관, 미술관을 세운 사람들은 대부분 그 일에 ‘미친’ 사람들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선 미술관 관장이 화려한 차림으로 커피를 마시며 담소나 나누는, 선망의 대상으로 그려지지만 실제 상황은 너무나 힘들고 열악해 놀랄 때가 많죠. 주변의 이해부족도 심했고요. 1980년대초까지만 해도 레미콘공장 건립은 독려하면서도 미술관 건립은 색안경을 끼고 봤으니까요. 온갖 난관을 뚫고 사재를 털어가며 뮤지엄을 설립해 운영하는 그들의 열정과 헌신에 숙연할 때가 많습니다. 많은 이들이 뮤지엄을 자주 찾아 그 열정을 공감하고, 아름다운 컬렉션의 세계로 빨려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고 강조했다. 02)737-2795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문턱 낮

최병식교수 박물관학 3권 출간

서울신문,. 2010. 11. 5

 

최병식 경희대 미술대 교수가 지난 10년간 박물관·미술관학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책 3권을 한꺼번에 출간했다.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동문선)은 사립박물관·미술관장들을 통해 우리나라 사립박물관의 역사를 살피고, ‘뉴 뮤지엄의 탄생’은 저자가 전세계 박물관 500여곳을 방문해 박물관장과 큐레이터, 행정가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여러 박물관의 경영실태와 경영전략, 관람제도와 관람료 등을 정리한 ‘박물관 경영과 전략’도 함께 내놨다.

 

미술관·박물관은 누가 만들었을까

 

서울경제, 2010.11. 5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최병식 지음, 동문선 펴냄)=미술관과 박물관을 만든 이들은 어떤 사람일까? 개인이 작품과 유물을 수집하고 관리하려면 돈과 시간, 열정과 안목이 필요하다. 경희대 미술대학 교수인 저자가 토탈미술관 노준의 관장,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관장 등 사립박물관ㆍ미술관 운영자 28명의 인터뷰를 통해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이들의 숙연한 사명감과 파란만장한 사연을 기록했다. 박물관 정책에 대한 지난 10년 연구의 집대성으로 이 책 외에도 '뉴 뮤지엄의 탄생' '박물관 경영과 전략' 등 총 3권이 동시에 출간됐다. 2만원.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저서 3권 동시 출간한 최병식 경희대교수

Art Museum 2010. 11. 8.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최병식 경희대 교수. 전 세계 미술현장을 샅샅이 누비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이번에 박물관 ‧ 미술관학 관련 저서 3권을 동시에 출간해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뮤지엄 관련 저서 3권 동시 출간
“뮤지엄의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최근 박물관ㆍ미술관에 관한 학술적 접근을 시도한 책이 동시에 쏟아져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병식 경희대 미대 교수가 쓴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 ‘뉴 뮤지엄의 탄생’, ‘박물관 경영과 전략’(이상 동문선)이 그것이다.


뮤지엄 전문가이자 미술평론가인 최 교수가 지난 5년 동안 전 세계 뮤지엄 500여 곳을 직접 탐방하고 뮤지엄 관장과 큐레이터는 물론 행정 전문가 등을 만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낸 책들이다. 뮤지엄의 학문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뮤지엄계의 큰 환영을 받고 있는 저서를 3권이나 동시 출간한 최 교수를 지난 10월29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학자로서 박물관ㆍ미술관에 대한 학문적 체계를 세우는데 일조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미술평론가이자 뮤지엄 전문가로 활동 중인 최 교수가 최근 뮤지엄 관련 책 3권을 출간한 데 대해 밝힌 소감이다.
그동안 뮤지엄에 대한 개념을 다룬 책들은 간혹 있었지만 현장의 토대 위에 학술적 체계를 갖춘 총괄적 자료가 없었다는 데 아쉬움을 느낀 최 교수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5년 전부터  방대한 작업에 돌입해 최근 그 결실을 보게 됐다.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 표지


  책을 발간하기까지 전 세계 500여 곳의 박물관ㆍ미술관을 발로 뛰며 현장을 누빈 최 교수는 이번 책을 통해 그동안 산발적으로 연구돼온 뮤지엄학의 학술적 기초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물관ㆍ미술관학 분야의 학문 체계는 현재 거의 미미하다. 또 이 학문은 또 살아서 움직이는 학문이기도 하다. 변화하는 학문이기에 체계적인 접근이 어려웠는데, 바로 그 때문에  도전해볼만한 가치를 느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박물관ㆍ미술관은 물론 전 세계 뮤지엄을 일일이 발로 뛰며 뮤지엄의 기초 자료를 수집하고 뮤지엄 설립자들과 큐레이터, 행정가 등을 만나 심층적인 인터뷰를 시도했다. 직접 촬영하고 수집한 사진자료만 해도 20만 여 장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작업이었다. 이렇게 수집한 자료를 일일이 분석, 분류해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 ‘뉴 뮤지엄의 탄생’, ‘박물관 경영과 전략’의 3권에 나눠 실었다.

 

  우선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에서는 국내의 대표적인 26개 사립박물관ㆍ미술관 관장들의 생생한 뮤지엄 설립 스토리가 담겨 있다. 참소리축음기박물관 손성목 관장을 비롯해 토탈미술관 노준의 관장,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 관장, 경보화석박물관 강해중 관장, 제주민속박물관 진성기 관장, 한국미술관 김윤순 관장, 삼성출판박물관 김종규 관장, 만해기념관 전보삼 관장, 사비나미술관 이명옥 관장 등 국내 수준급의 뮤지엄 관장들을 만나 이들이 뮤지엄을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겪었던 수많은 일화와 소장품에 얽힌 이야기는 물론 경영 철학 등 소중한 체험담을 실감나게 기록했다.


‘뉴 뮤지엄의 탄생’ 표지


  ‘뉴 뮤지엄의 탄생’에서는 박물관의 정의와 규정, 전 세계 박물관의 분류, 그리고 에코뮤지엄 등 뉴 뮤지엄의 탄생과 진화, 박물관의 임무와 역할, 세계 박물관들의 새로운 패러다임 등의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실었다.
 또 ‘박물관 경영과 전략’에서는 문화 선진국들의 뮤지엄에서 목격한 다양한 경영 전략 등을 심도 깊게 소개하고 있다. 세계 뮤지엄의 새로운 트렌드인 뮤지엄 콤플렉스와 뮤지엄 마일 등의 사례도 다뤘다.
 
  이 3권의 책은 한 권씩 따로 읽어도 좋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함께 읽으면 뮤지엄의 개념과 현황 등에 관해 체계적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것이 뮤지엄의 매력.
  최 교수가 뮤지엄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4년 사립박물관ㆍ미술관 복권기금 평가단장을 맡아 뮤지엄 관련 정책 연구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지금까지 국립 박물관을 비롯해 국립미술관 입장료 무료화정책, 경기도 박물관 정책 연구 등에 참여하면서 우리 뮤지엄의 현주소를 알게 됐다. 이 과정에서 전국의 뮤지엄 정보가 자료화되지 않았다는 사실과 뮤지엄에 관한 정의조차 불분명하다는 사실을 알고 체계적인 자료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전국의 뮤지엄을 수차례 다니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박물관ㆍ미술관학에 관한 교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뮤지엄학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와 병행해 시각 자료를 통해 현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하면서 정확한 수치를 제공하기 위해 자료를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우리나라에 혼재돼 사용되고 있는 용어를 정리하는데도 수년이 걸렸을 정도다. 뮤지엄과 뮤지움의 용어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를 결정하는데도 적지 않은 공이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뮤지엄과 뮤지움, 박물관, 미술관 용어가 혼용되고 있다. 영어의 발음표기상 뮤지엄 쪽이 맞다는 주장이 있었고, 통역하는 사람들은 뮤지움이 맞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국어연구학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뮤지엄 쪽으로 최종적인 결론을 내렸다.”

 

  이와 같은 작업을 통해 국내에서 혼용되고 있는 세계의 뮤지엄 명칭을 정리하고 색인표를 만들어 많은 뮤지엄인들이 참조할 수 있도록 길잡이를 자처한 것이다. 현재 뮤지엄과 뮤지움, 박물관, 미술관 등이 혼재돼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반가운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 뮤지엄의 정보를 다루다보니 영어는 물론 일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외국어 자료를 해석하고 번역하는 것도 난제였다. 각 나라의 언어에 능통한 미술 전공 박사들을 수배하는 데에만 1년이 넘게 걸렸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상황을 만나 당황한 적도 많았다. 1년 넘게 찍은 70여개 박물관의 사진 자료를 모두 날리고 난 뒤 망연자실한 적도 있었고, 기차에서 사고를 당한 적도 있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짐을 내리다가 짐과 함께 뒤로 넘어져 자칫 큰 사고를 당할  뻔도 했다. 빌바오 구겐하임뮤지엄의 외관을 촬영할 때는 다리 위 난간에서 갑자기 발에 쥐가 나 자칫 대형사고의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그동안 30여권의 책을 저술했지만 이번 책만큼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는 최 교수의 고백이 실감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박물관 경영과 전략’


  최 교수가 이처럼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뮤지엄에 관한 책을 집필한 것은 뮤지엄에 대한 무한한 애정 때문이다. “뮤지엄의 매력에 푹 빠져 사는 뮤지엄 관장님들처럼 나 역시 학문으로 뮤지엄을 설립하는 매력에 중독됐다”고 밝힌 최 교수는 “21세기가 문화의 시대인데 문화 기반에 대한 학술 연구를 했다는 것이 무척 보람 있다”고 말했다.

  학자로서 작은 바람도 있다.
“이 책을 계기로 보다 많은 분들이 박물관ㆍ미술관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한의사나 의사는 많지만 한의학자나 의학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드물고, 큐레이터가 되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뮤지엄학을 전공하겠다는 사람은 적은 것이 현실이다. 아무쪼록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박물관 ‧ 미술관학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글 사진 : 유은정 기자

 

국내외 뮤지엄들의 숨겨진 이야기

 

2010.11.12. 중부일보

 

최병식 경희대 교수가 10여년간 듣고 기록한

 

최근 박물관·미술관학 연구를 집대성한 책이 동시에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한국사립박물관협회 자문위원이자 미술평론가인 최병식 경희대 미술대학 교수가 쓴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 ‘뉴 뮤지엄의 탄생’, ‘박물관 경영과 전략’ 등이 그것.

 

이 책들은 최 교수가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 500여곳의 뮤지엄을 누비며 뮤지엄 관장과 큐레이터, 행정가 등을 만나고 사진을 촬영하며 총망라한 결과물이다.최병식 교수는 “국내 뮤지엄의 수가 800여 개에 달하지만 박물관·미술관에 대한 학술적 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며 “문화경쟁 시대 속에서 박물관·미술관은 문화기반시설이자 필수적인 요소”라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동문선)은 국내 대표적인 26개 사립박물관·미술관 관장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전국 박물관을 누비며 관장들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관장들이 들려주는 컬렉션 과정의 숱한 에피소드, 뮤지엄 설립 배경, 소장품의 내력과 의미 등이 담겨 있다.

 

강릉 참소리축음기박물관 손성목 관장은 어릴 적부터 축음기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집에 불이 났을 때는 불길을 뚫고 들어가 축음기 5대를 꺼내 왔고, 회사가 부도나자 트럭에 축음기를 싣고 2년 동안 빚쟁이를 피해 다니기도 했다. ‘한국 미술계의 대모’로 불리는 한국미술관 김윤순 관장,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인 목아박물관 박찬수 관장을 비롯해 최근 한국박물관협회장에 선임된 만해기념관 전보삼 관장, 조각전문 미술관인 모란미술관 이연수 관장 등 경기도내 뮤지엄도 수록돼 있다.

 

‘뮤지엄의 탄생’(동문선)은 박물관 미술관의 주요 기능과 세계 각국의 현황과 사례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있다. 박물관의 정의와 규정, 박물관의 다원화, 소장·관리, 연구, 박물관 교육, 학예연구사·에듀케이터·도슨트 등을 다룬 전문직 등 모두 6장으로 구성됐다.‘박물관 경영과 전략’(동문선)에선 뮤지엄의 사례와 운영 방법 및 전략을 포괄적으로 다뤘다. 국가 주도의 문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프랑스, ‘문화 민주주의’를 외치는 영국의 무료관람제도 등을 소개한다. 뮤지엄 관련 주요 협력기구와 단지를 형성하는 뮤지엄 콤플렉스, 뮤지엄 마일, 뮤지엄 트러스트 등 최근의 운영 사례도 실렸다.

 

11일 경기도박물관 초청 강연회에 참석한 최 교수는 자신이 발간한 ‘박물관·미술관 시리즈’를 소개하며 “우리나라 뮤지엄들이 문턱을 낮추고 다양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상 생활 속에 늘 함께하는 박물관·미술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뮤지엄도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 최 교수의 지론이다. 그는 “이를 위해 ‘투명한 경영 공개’, ‘박물관 경영 전문가’, ‘고객중심주의’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효선기자/hyosun@joongboo.com

 최병식, "뮤지엄은 최고의 문화주유소"

 

주간한국. 2010. 11.22 [한국초대석] 최병식 경희대 교수


3권의 책 출간… 10년간 연구해온 박물관학ㆍ미술관학 성과 집대성
시민참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문턱 낮추고 친근하게 다가가야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퐁피두 센터 국립현대미술관

 

브리티시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한껏 높인 G20 정상회의 때 각국의 정상과 주요국가 대표들이 공식 일정을 시작한 곳은 어디일까?

행사장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도, 청와대도 아닌 국립중앙박물관이었다. 각국의 VIP는 11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환영 리셉션과 업무만찬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고, 자연스레 한국의 문화유산을 둘러봤다.

이러한 장면은 하나하나 미국 CNN, 영국 BBC, 일본 NHK 등 전 세계 주요방송을 통해 생중계되면서 한국의 수준 높은 문화를 알리고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각, G20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 부인들은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환영 리셉션에 참석해 한식을 맛보고,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작가의 혁신적인 작품과 한국의 고대 국보급 유물을 관람했다.

G20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에 한국의 이미지를 전하고 문화 한국을 알리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한 주체는 박물관과 미술관이었다.

이는 문화의 보고인 박물관과 미술관이 세계 공통의 무대인 동시에 한 국가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렇게 박물관과 미술관의 가치가 새삼 주목받는 가운데 10년간 연구해온 박물관학ㆍ미술관학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책이 최근 출간돼 국내외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병식 경희대 미술대학 교수가 펴낸 <뉴 뮤지엄의 탄생>, <박물관 경영과 전략>,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동문선) 3권이다.

지난 10여 년간 세계 500여 개 뮤지엄을 방문해 큐레이터와 관장 등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모아 박물관의 정의와 규정, 관리와 연구, 경영 실태와 프로그램 등을 정리했다. 여기에 국내 사립미술관 관장을 수십 차례 인터뷰하고 4년간의 자료 조사를 한 결과를 더했다.

세계 뮤지엄의 최신 정보들과 학문적 성과들을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현장을 방문한 생생한 자료들을 활용, 방대한 연구성과를 내놓은 것은 세계적으로도 최초의 예다.

18일 최병식 교수를 만나 역저를 펴낸 과정과 의미,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우선 10년에 걸친 노작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그 이전에도 관심을 가졌지만 박물관 분야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된 것은 2004년 한국박물관협회 지원사업 평가단장을 맡으면서부터입니다. 그 이후 수십 회에 걸쳐 국내외 박물관과 미술관ㆍ과학관ㆍ기념관 등을 방문하게 됐고 학문과 박물관 현장, 박물관 정책에 너무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집필을 생각했습니다."

한국박물관협회에 등록된 뮤지엄이 800여 개. 등록 안한 곳까지 치면 더 많은데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등 뮤지엄을 구분하는 것도, 관련 자료도 정리돼 있지 않았다는 것.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사립 박물관ㆍ미술관을 운영하는 관장들을 만난 것도 집필에 소명의식을 갖게 됐다고 한다.

최 교수는 2005년부터 카메라도 구입하고 본격적인 뮤지엄 탐사에 나섰지만 적잖은 난관과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랐다.

"전 세계 뮤지엄의 70%는 촬영을 못하게 돼있습니다. 촬영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죠. 7개국어 정도를 해야 하는 언어적 어려움도 있었고, 자비로 일을 하다보니 현실적인 문제가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최 교수는 인터뷰를 위해 6개월 전부터 취지를 설명하는 e메일을 보내 약속을 잡기도 하였고, 촬영을 말리는 직원과 승강이를 여러차례 벌이기도 했다.

책 <뉴 뮤지엄의 탄생> 표지인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사진은 대표적인 예. "비 오는 날 다리에 매달리다시피 해서 겨우 찍었는데, 하마터면 카메라를 잡느라 떨어질 뻔 했죠."

그래서일까 최 교수가 방문한 뮤지엄 중에 촬영 못한 곳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렇게 모아진 사진은 무려 10만 장이나 된다.

해외 뮤지엄과 국내 뮤지엄을 수없이 드나들었으니 자연스럽게 차이점이 보일 법도 하겠다.

"해외 뮤지엄은 기증과 기부가 활발합니다. 기증과 기부를 받으려면 시민들이 많이 찾게 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활발해요. 전시관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 공을 들이고요."

반면 국내 뮤지엄은 전시 방식이 단조롭고 딱딱하다고 지적한다. 대형 뮤지엄일수록 분위기나 전시 내용이 무겁고 엄숙해 친근감을 갖기 어렵다고 한다.

건물 또한 '수장'에 비중을 둔 듯 획일적이어서 바라만 보아도 예술성에 감탄하는 프랑스 퐁피두 센터 국립현대미술관이나 구겐하임 미술관 등과 너무 대조가 된다는 설명이다.

책 <박물관의 경영과 전략>은 시민들이 박물관을 찾게 하는 경영 전략, 특별 프로그램, 서비스 등을 설득력 있게 제시, 국내 뮤지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박물관은 테마파크, 전용극장, 복합문화공간 같은 곳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시민들을 끌어들이는데 국내 박물관은 소극적인 편입니다. 박물관의 고유 기능은 유지하면서 시민의 박물관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10년간 세계 뮤지엄을 돌아본 최 교수에게 최근의 뮤지엄 트렌드를 물었다.

"제1세대 뮤지엄이 자료의 보존을 중시하고, 제2세대 뮤지엄이 자료 공개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제3세대 오늘날의 뮤지엄은 시민의 참여와 체험위주로 운영되는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스칸디나비아를 중심으로 한 '오픈 에어 뮤지엄', 프랑스의 '에코뮤지엄' 처럼 공공성이 강화되고 시민이 주체가 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 "휴스턴 순수미술관의 피터 마르시오 관장이 '박물관이란 쇼핑몰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의 센터가 돼야 한다'고 했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고 봅니다."

최 교수는 대화 중 여러차례 뮤지엄을 '문화주유소'라고 표현했다. "21.5세기는 진정한 문화의 시대가 될 겁니다. 뮤지엄은 그 중심에서 문화주유소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뮤지엄이 제대로 문화주유소 역할을 하려면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뮤지엄의 문턱을 낮추고, 친근한 뮤지엄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시민의 성숙한 문화의식이 병행되야 문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또 다른 문화주유소로 전국의 사립미술관을 거론하면서 운영자들에 경의를 나타냈다. "박물관, 미술관을 운영하는 분들이 생활에 여유가 있거나 화려하게 비쳐지지만 실제 상황은 너무나 힘들고 열악합니다. 사재를 털어가며 운영하는 그 분들의 열정과 헌신에 숙연할 때가 많습니다."

최 교수에게 집필과 관련해 향후 계획을 물으니 3권의 책을 한꺼번에 낸 후라 일단은 쉬고싶다면서도 뮤지엄과 관련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책을 함께 내고 싶었다는 소회와 큐레이터에 대해 전반적인 글을 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최 교수는 자신의 책이 차후 연구자들에게 시행착오를 줄이는 길잡이가 되고,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용기를 내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최 교수의 향후 집필과 또 다른 누군가가 그의 길을 이어갈지 자못 궁금하다.

<최병식 교수는…>
경희대, 중국문화대 예술대학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졸업. 철학박사. 미술평론ㆍ박물관 미술관ㆍ예술경영 분야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사립박물관협회, 한국사립미술관협회 등의 자문위원이다. <미술시장과 아트딜러>, <미술시장트렌드와 투자>, <문화전략과 순수예술>, <미술시장과 경영>, <동양회화미학>, <미술의구조와 신비> 등 25권의 저서와 편저가 있으며, 20여 편의 논문과 30여 회의 세미나 발표, 70여 편의 소논문과 칼럼이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뉴 뮤지엄의 탄생》
박물관 미술관의 주요 기능과 세계 각국의 현황과 사례, 분류를 개괄하였다. 1장 '박물관의 정의와 규정'에서는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과 미국의 박물관 규정 및 박물관 명칭과 정체성을 다루었고, 2장 '박물관의 다원화'에서는 전 세계 박물관의 분류와 뉴 뮤지엄의 탄생과 진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을 선별해 건축구조와 함께 설명했다. 3장에서 5장까지는 '소장 및 관리, 연구, 교육분야'로서 박물관 기능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와 역할의 주요 내용, 최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과 한국 박물관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담았다. 6장에서는 '전문직'으로서 학예사, 에듀케이터, 도슨트 등의 의미와 임무, 최근의 현황 등을 보여준다. .



《박물관 경영과 전략
뮤지엄의 사례와 다양한 운영방법의 변화, 경영을 위한 입체적인 전략 등을 포괄하고 있다. 박물관 경영 전략과 프로그램, 관람제도와 괌람료, 공연 등을 개최하는 특별 프로그램 등이 상세하게 기록했다. 뮤지엄 관련 주요 협력기구와 단지를 형성하는 뮤지엄 콤플렉스, 뮤지엄 마일, 업무 협력을 중심으로 한 트러스트 등을 비롯한 등록과 인증, 평가제도 등 경영에 관한 정책, 규정, 최근의 사례를 총괄하고 있다. 특히, 뒷 부분에 수록된 외국의 주요박물관 1000개의 색인은 표기법 등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
국내 대표적인 26개 사립박물관 미술관 28명(2명은 공동관장) 관장들이 일생을 바쳐서 수집해온 컬렉션 과정의 숱한 일화들. 뮤지엄 설립의 배경, 주요 역사와 에피소드, 대표적인 소장품의 내력과 의미 등을 담았다. 저자가 직접 전국의 뮤지엄을 수십 차례 순회하면서 직접 인터뷰와 자료 수집을 통해 집필했으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립뮤지엄들이 설립되는 배경과 역사를 대관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인터뷰] 박물관·미술관학 관련서 출간한 최병식 경희대 교수

 

문화의 용광로, 뮤지엄에 빠지다

교수신문 2010년 11월 22일 (월) 16:08:35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t

 

 

 

 최병식 경희대 교수

침을 튀겨 가며 새로 출간한 ‘박물관·미술관학’에 관련된 책들을 설명하는 그의 모습은, 수집벽에 푹 빠져 있는 컬렉터로서의 박물관장과 흡사했다. 2004년부터 박물관과 맺어온 인연과 시간은 그가 매달려왔던 연구 대상을 거울처럼 쏙 빼닮게 만들었다.


『뉴 뮤지엄의 탄생』, 『박물관 경영과 전략』,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동문선)은 미술평론가인 저자 최병식 교수가 10여 년 동안 화두로 품어왔던 주제를 학문적으로 밀도 있게 풀어놓은 결과물이다. 세 권 전체 1천400여 쪽에 이른다. 뮤지엄 관련 사진만 총 10여만 장을 찍었다. 그는 전 세계 뮤지엄 500곳을 직접 방문했다. 물론 사재를 털어서였다. 뮤지엄 관장, 큐레이터, 행정가 및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하고 자료를 남겼다. 가는 곳마다 사진 촬영을 했다. 공식 허가를 구하기도 했고, 현지 제자들을 불러내 큐레이터의 주의를 돌려놓는 틈에 ‘도촬’도 했다.하도 사진을 찍어 어깨가 빠지기도 했다.

사진 10여만 장 촬영, 어깨 빠지기도


‘박물관·미술관학 1·2’로 발간된 『뉴 뮤지엄의 탄생』, 『박물관 경영과 전략』은 최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해온 전 세계 뮤지엄의 최신 정보들과 학문적 성과를 정리했다. 2004년 한국박물관협회 지원사업 평가단장을 맡으면서 그의 관심이 구체화됐다. 학문과 현장, 정책의 엇박자를 발견한 그는 대안을 모색했지만, 대답을 얻지 못했다. “고심 끝에 직접 돌파해보기로 작정한 거죠. 2006년 봄 저술 계획을 잡았는데, 결과적으로 그림이 너무 크게 그려졌어요.”


박물관의 기본적 정의를 전 세계 박물관 현황을 통해 이끌어내고자 했다. 성격과 설립 주체 등에 의한 구분을 엄격히 따졌다. 뒤섞여 있는 박물관, 뮤지엄, 미술관 등에 대한 개념과 용어 정의도 노렸다. 또한 박물관을 ‘博物’이란 근대적인 발상으로부터 끄집어내 미래지향적 박물관으로 정립하려는 노력도 시도했다. 그가 고집스레 ‘뉴 뮤지엄’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럽 등의 박물관은 외진 곳에 있지 않고 생활 속에 있더군요. 에코 박물관 등 작고 특수한 케이스의 전문적인 움직임도 많아요. ‘오픈 에어 뮤지엄’ 같은 건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죠. 한마디로 그네들의 박물관은 ‘문화의 주요소’이면서, 시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호흡하는 문화적 자양분 그 자체입니다. 루브르 박물관 같은 거창한 박물관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우리의 박물관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됐죠.”


최 교수는, 우리나라 박물관이 생활 속에 들어와 있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국내에는 등록 박물관 수가 800여 개에 이른다. 최근 10년 사이에 400여 개의 박물관이 신설됐다. 그러나 컬렉션 역사가 일천하고, 전문적인 운영 전략과 철학이 없으며, 결정적으로 중심 뮤지엄이 갖춰지지 못했다. 시민들의 생활과도 동떨어져 있다. “중요 뮤지엄에 대한 국가적 설계부터 문제가 있는 거죠. 세계적 뮤지엄의 최근 경향은 아름다운 건축물을 지향하는 거죠. 누구나 가보고 싶어하는 건축물 말입니다. 프랑스 퐁피두는, 그냥 건축물 자체를 보고 가는 것으로도 만족해하는 시민들이 70% 정도라고 합니다.”


국내 박물관의 인테리어는 더 빈곤하다. “어둡고, 건물 형태도 수직 밖에 없고, 곡선이 없어요. 칼라도 빈곤하고요. 전시장 내부 디스플레이도 너무나 뒤떨어져 있어요. 외부에서 와 보면 흥미를 못 갖죠. 이건 예산이 적어서가 아니라고 봐요. 돈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 전문가 부재의 문제입니다.” 그가 책 곳곳에 사진 도판을 활용해 해외의 전문적인 박물관을 애써 소개하는 것은 이런 문제 인식에 근거한다.


박물관 경영과 전략을 가이드한 것도 특이하다. 세계적인 뮤지엄의 자립도는 60% 정도에 육박하는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기부다. 기부를 유도할 수 있는 경영전략, 고객과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창출에서 경영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영국의 유명 갤러리 테이트 갤러리에 이런 말이 있어요. ‘테이트 갤러리는 문을 닫아도 테이트 갤러리의 커피숍은 문을 닫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말인데, 시사적이죠.”

 

“사립 박물관장들은 문화의 등불”


『뮤지엄을 만드는 사람들』은 국내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을 설립한 28명의 관장들의 컬렉션 과정과 숱한 굴곡을 지닌 삶의 역정, 뮤지엄 설립 과정의 드라마 같은 역사를 재정리한 책이다. 특히 이 책은 수 십여 차례의 인터뷰와 4년간의 자료 조사를 통해 완성됐다. 그는 이들 박물관장을 가리켜 “유물 1호는 바로 관장님들입니다”라고 거리낌 없이 말한다. 그들의 ‘빛나는 광기’가 척박한 박물관의 영토를 개척했다.


“사재를 털어 박물관을 운영하는 분들은 평생을 가시밭길을 사시는 겁니다. 엄청난 수집가인 그들은, 건강, 가족, 재정 이 모든 것과 긴 싸움을 합니다. 그분들을 버티게 한 것은 광기죠. 그것이 문화를 일궈낸 거죠.”
박물관·미술관을 문화의 소통지로 재정립하려는 그의 단단한 꿈이 울타리를 넘어가는 포도넝쿨처럼 세상을 향해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었다.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