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품감정 중장기 진흥 방안

Mid- and Long-term Scheme for the Advancement of Korean Art Authentication

 

연구책임자 : 최병식

문화관광부, 한국미술품감정발전위원회

2006년 12월 28일

 

  

 한국의 미술품감정은 30년 정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상당한 안목을 겸비한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수준이지만 자료구축이나 과학적인 분석, 윤리강령과 각종 규정, 질서 등에 대한 보완이 중요한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연구조사는 바로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고 장, 단기적으로 진흥하기 위하여 한국미술품감정의 제반조사와 해외 선진국의 사례, 방법 등을 연구하였다. 해외자료조사에서는 그 결과에 따라 필요시 이를 국내 감정 현장에 도입하고, 보다 안정적이고 투명한 미술품거래가 이루어지도록 중장기 진흥방안을 마련하는데 선행 사례로 도입하거나 적극 참고하였다.

  해외실태연구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미술시장, 선진국의 제도, 사례, 현황 등을 직접 현지에서 자료를 습득하고 약 30-40여명과 인터뷰를 실시하였으며, 국내실태 조사를 병행하여 선진국과 국내의 제도, 기구, 사례, 감정방법 등을  비교 연구하였다.

  이를 통하여 우리의 현실에 적합한 이상적인 개선방안을 도출함으로서 필요시 제도를 개선하고 이를 반영하여 한국 미술계 진흥과 미술품감정의 개선방안을 도출하는데 활용하였다.

  범위는 국내 미술품감정을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3개 단체인 한국고미술협회, 한국화랑협회, 한국미술품감정협회 등의 감정실태조사와 함께 미술시장의 주요 축을 이루고 있으면서 미술품감정과 직결되는 경매 등의 실태가 중점 대상이다.

  연구기간은 미술품감정발전위원회가 본격화된 시점에서 이미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2006년 7월부터 12월까지 6월간에 진행되었다.

  진흥안을 도출하기 위한 모델연구를 위하여 가장 먼저 실시한 해외 조사연구는 총 40일 정도의 기간 동안 이루어졌다. 7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본, 8월 2일부터 8월 27일까지 로마, 비엔나, 상 페테스부르그, 파리, 베이징 등 현지 조사가 실시되었다.

  국내와 해외 모두가 미술품감정에 대한 정보 자체가 비공개로 되어있거나, 민감한 사안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자료화된 경우가 희귀하여 매우 제한적으로 협조를 받은 경우가 상당수 있었다. 또한 문헌자료와 실제적으로 적용되는 자료의 차이가 많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하여 일부의 자료는 추정적인 부분이 다소 반영되었다.

  진흥안의 도출은 미술품감정은 미술시장 뿐 아니라 미술사, 미술비평 분야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매우 거시적인 차원에서 연구되었으며, 아래와 같은 네 가지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① 윤리강령의 제정과 감정원칙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이다.

  이는 해외의 주요 감정단체에서도 가장 중요시 되는 부분으로 감정가들의 도덕적인 조건을 강화하고 진위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공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대원칙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② 미술품 감정전문가들의 환경과 신분에 대한 보완이다.

   아직 소규모에 지나지 않는 국내 미술시장의 배경에서 전문인력에 대한 최소한의 생활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하여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이 잇달아야 할 것이다. 최고수준의 감정가가 감정에 전념하지 못하는 겸업감정가의 형태가 지속된다면 그 전문성의 확보에 대한 기대가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소수의 최정상급 감정가들이 감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가에 대한 접합점을 찾아가는 것이 당면과제이다.

③ 감정에 필수적인 자료, 연구결과의 개선

  미술품감정의 환경구성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D/B구축과 관리가 필요하다. 이는 지금까지 감정을 해왔던 일체의 자료와 함께 고미술부터 동시대 미술까지 관련 책자, 실제 작품에 대한 재료의 샘플, 카탈로그 레조네(Catalogue Raisonne)와 같은 작가별 전체 목록 등의 자료 등을 포괄한다.

④ 감정가 그릅의 다양화이다.

  미술품감정의 장기적인 진흥안으로 미술시장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와 학자, 뮤지엄의 학예사, 과학감정가, 유족, 작가, 재료학자, 법학자 등이 다양하게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다.

⑤ 법률, 규정 등의 제정

  프랑스나 영국 등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지만 미술품감정관련 법규보완이나 미술시장의 약관 등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이는 갤러리, 아트페어, 경매회사 등 미술시장 내부의 사안이기도 하지만 문화재나 기업과 개인의 재산평가 등 모든 부분에 걸쳐서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나 위조범들이나 위작거래의 사전예방, 절차를 존중하면서 진행되는 진위에 대한 논의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⑥ 전문가 양성과 교육

  첫째로는 미술품감정사가 되지 않더라도 애호가나 아트마켓에 종사하는 경우 매우 의미있는 분야로서 필수적인 교양강좌와 같은 의미가 있다. 두 번째로는 전문가 양성으로서 소수의 경력자들이나 기존의 감정학과 출신 대학원, 감정스쿨 아카데미 졸업생들에게 기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⑦ 한국미술품감정위원회 설립

  한국의 미술품감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제도개선, 지원사업, 자료구축 등을 위해서 국가가 지원하는 민간기구의 위원회나 재단이 필요하며, 단기 또는 장기적으로 감정계를 지원하는 사업과 자료구축, 과학감정의 인프라를 구축해가야만 한다.

 

Mid- and Long-term Scheme for the Advancement

of Korean Art Authentication

 

Published by the Ministry of Culture and Tourism, Development Committee for Korean Art Authentication(DCKAA)

 

Head of research: Choi, Byungsik / Professor of Kyung Hee University and art critic.

 

 The history of art authentication in Korea is 30 years old and consists of  numerous art specialists with significant expertise in their fields of discipline. However, there is not yet a system in place which implements the code of ethics, regulations and order, scientific and analytic database.

  The objective of this research was to study the various examples and the methods of art authentication used in the First World countries and use the results of the research as reference in the short- and long-term development scheme for the reformation of the art authentication system in Korea. In the hopes of bringing greater security and transparency into the art authentication practice, the data materials from the findings of the overseas art authentication systems were taken into great consideration. 

   The research was conducted in several countries such as the United States, United Kingdom, France, Japan, and China, and data concerning the trade system, examples and current situation of art authentication system of these nations were collected by 30-40 field interviews. At the same time, another research was taking place in which the art authentication system in Korea was investigated, and the systems, organizations, examples, and  authentication methods of these two groups were studied on a comparative basis.

  The primary subject members of the research involved the three main organizations, Korean Antique's Association, Galleries of Association Korea, and Korean Art Appraisal Association, who are instrumental in carrying out art appraisals, and the auction houses, who play an important role in the art market. With the establishment of the Development Committee for Korean Art Authentication (DCKAA) the research was started in July 2006 which lasted until December.

  In order to develop a model advancement scheme, the overseas field reports were conducted over a period of 40 days: from July 24 - 30 in Japan, from August 2 - 27 in Rome, Vienna, St. Petersburg, Paris, Beijing and etc.

  In both domestic and foreign cases, most of the matters concerning art authentication were not publicly disclosed and many cases dealt upon sensitive issues in which limited cooperation was offered. An engulfing gap existed between the available relevant literature and the actual documents and records collected during the field studies. As a result, the research team had to resort to making presumptions of facts in certain segments of the report.

  This scheme will have a broad-ranging influence not only in the art market but also in the fields of art history and art critics as well, and thus the research had to reflect this comprehensive scope and the following four complementary measures were proposed:

① To establish the ethical code of conduct and active public promotion of principles in art appraisals.

  Just as the institutions and organizations abroad that deal with art authentication, implement the highest possible professional and ethical standards in order to  conduct their work in an impartial and fair manner, there is a strong need in Korea to reexamine the principles that govern the art authentication practices.

② To take complementary measures to ensure the social standings of art appraisers and their environment.

  Despite the small scale of the domestic art market, there is an urgent need to address the issue of how art appraisers can earn their living by solely concentrating on their work to foster specialist knowledge, enhance credibility, and guarantee quality. Measures need to be taken to ensure a continuous support for the professional human resources in the relevant art authentication fields.

③ To improve the reference materials concerning art authentication.

  To set up a favorable environment for the highest professional art authentication practices  there is an urgent need for the establishment and management of a database of information of works of art. The database is comprised of books ranging from ancient art to contemporary art, samples of artist's materials,  catalogue raisonne, comprehensive list of artists and etc.

④ To diversify the community of art appraisers.

  In view of the long-term advancement scheme of Korean art authentication system, the active participation of the art specialists and scholars, curators, scientists, the family of the deceased artists, artists, material analysts, and lawyers would greatly enrich the art authentication network.

⑤ To formulate rules and regulations.

  As we can see from examples in France and United Kingdom, there needs to be an overall inquiry into the domestic laws and regulations regarding the condition of sales in the art market. This is not just in the interest of the galleries, art fairs, and auction houses, but also concerns the subject of cultural heritage, company and individual property valuation, and the prevention of forgeries and counterfeit sales.

⑥ To train and educate professionals.

  Courses and lectures offered not only to art appraisers but also to art lovers, those working in the art market-related fields, graduates from art authentication department and academies would be meaningful.

⑦ To establish the Committee for Korean Art Authentication

  For a continuous implementation of measures, research and support programs, scientific analysis, and enhancement of  database to take place for the purpose of  building a high professional and ethical standards to art authentication practices, an independent body of committee board or a foundation needs to be established.

 

상임연구원 : 김별다비, 김윤지, 이혜규, 김윤정, 배현진

연구원(제 3장) : 김현정, 이권호, 최우석, 김솔하, 최선희 

자료조사, 통번역(제 3장) : 이혜리, 윤인복, 박재서, 손월원, 최병진, 원대식, 박선진, 배상순,

                                  정종효, 이지은, 이춘애, 김종욱, 김진엽, 박우미

설문, 교열 : 김이천, 변종필, 박성환, 인가희

자료협조 : 한국고미술협회, 한국화랑협회, 한국미술품감정협회, 서울옥션, K-옥션

 

보도기사-

미술품 위작시비 '카탈로그 레조네'로 막자

2007년 1월 17일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카탈로그 레조네(Catalogue Raisonne)'를 아십니까.

외국에서는 이미 보편화했지만 국내 미술계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 카탈로그 레조네다.

작가의 전작을 실은 도록 형태지만 단순히 작품 도판만 모아놓은 것이 아니다. 재료나 기법, 제작시기 등 기본 정보는 물론 소장이력, 전시이력, 참고자료 리스트, 작가의 생애, 제작 당시의 개인사, 신체조건, 정신상태 등을 집대성한 '분석적 작품총서'로 번역된다.

국내 미술시장의 '빅3'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는 카탈로그 레조네는 커녕 제대로된 전작도록도 없다. 이러다보니 툭하면 위작 시비가 나고 2005년에는 대규모 이중섭 위작 파동까지 터졌다. 여기에는 자료에 근거하지 않고 감정전문가의 안목에만 의존하는 국내 미술품 감정의 수준이 한몫을 했다.

이중섭 위작파문 이후 국가예산을 지원받아 탄생한 한국미술품감정발전위원회(위원장 이규일)가 17일 내놓은 '한국 미술품 감정 현황과 주요실태'라는 연구보고서에는 미술품 감정의 기초근거가 되는 카탈로그 레조네의 필요성이 강조돼있다.

보고서는 "카탈로그 레조네는 작가가 살아있을 때 작품을 정리해두는 목적으로 만들어지지만 무엇보다 작가 사후 작품을 유통시킬 때 매우 유용하다"며 "우리도 이런 기초자료들을 제작해 작가연구를 보다 견고하게 해 작품 진위 감정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춰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작가 중 카탈로그 레조네가 있는 작가는 장욱진이 유일하다. 2001년 서울대 정영목 교수가 펴낸 '장욱진 유화-카탈로그 레조네'에는 장욱진의 유화 721점과 해설, 작가론이 실려있다. 그러나 작품별 소장 내력은 실리지 못했다.

보고서는 김기창의 경우는 전작도록이 발간된 적이 있지만 상당 작품이 누락됐고 국내 어떤 작가도 완전한 레조네를 제작한 경우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외국에서는 인상파 작가들이나 피카소, 달리, 앤디 워홀 등 작고 작가뿐만 아니라 게르하르트 리히터 등 생존 작가들도 시기별, 경향별로 자료가 집대성된 카탈로그 레조네가 있어 크리스티 등 유명 경매회사나 화랑들의 작품 판매에 절대적으로 활용된다.

카탈로그 레조네는 특정 작가에 대한 권위자가 10년 이상 집필하는 경우가 많고, 한 작가에 대한 카탈로그 레조네가 여러 종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 가운데 가장 권위있는 하나만 카탈로그 레조네로 인정받는다. 이는 작가의 진짜 작품만을 수록했느냐, 위작이 많이 들어갔느냐 등을 시장에서 검증한 결과 자연스럽게 도출된 합의사항이다.

보고서 연구책임자인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카탈로그 레조네는 작가의 작품에 대한 일종의 '호적초본'인데도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파울 클레라고 하면 클레의 유화만 모은 카탈로그 레조네, 포스터만 모은 카탈로그 레조네 등 놀랄만할 정도로 꼼꼼한 카탈로그 레조네가 많다"고 소개했다.

최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우선 작고한 대가 20-30명 정도만이라도 카탈로그 레조네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특정작가의 작품을 많이 취급한 대형화랑이나 미술관 등이 협조하면 일단은 초벌을 만들 수 있고 계속 보강해나갈 수 있는 것으로 그리 큰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중장기적으로는 국고지원을 받는 민간기구 성격의 '한국미술품감정위원회'를 발족해 연구, 교육, 지원, 자문, 과학 감정 업무를 맡고, 필요하면 국가나 공공기관, 미술관 등의 감정업무를 자문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미술품 감정사를 위원회에서 인증해줄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했다.

보고서가 감정기관들의 자료를 소개한 국내 미술시장의 위작 유통실태는 시장에서 널리 알려진대로다. 한국화랑협회가 1982년부터 2001년까지 서양화를 감정한 결과 이중섭은 의뢰작품 중 75.7% 가 위작이었고, 이인성은 55%, 박수근은 36.6%, 도상봉은 33%, 오지호는 28.4% 가 위작판정을 받았다.

chaehee@yna.co.kr